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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역사 쓴 김도영 "팀도 나도 일낼 거 같다" [월간 MVP]

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 주인공 최정(SSG 랜더스)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도 아니었다. 2024년 KBO리그 첫 조아제약 월간(3~4월) 최우수선수(MVP) 영예는 김도영(21·KIA)의 몫이었다.김도영은 4월 한 달 동안 10홈런 14도루를 기록, KBO리그 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을 달성했다. 이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 '리틀 쿠바' 박재홍 등 내로라하는 호타준족도 밟아보지 못한 대기록. 그뿐만 아니라 월간 타율 0.385. 출루율(0.426)과 장타율(0.750)을 합한 월간 OPS도 1.176으로 수준급이었다. 3월 잠시 주춤했으나 4월 날아 올랐다. 김도영은 지난 9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선정한 3~4월 월간 MVP로 뽑혔는데 조아제약과 본지도 이견이 없었다.광주동성고를 졸업한 김도영은 2022년 신인 1차 지명으로 '고향 팀'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 '이종범의 후계자'라는 극찬을 들었지만 2년 연속 부상에 발목 잡혔다. 지난해 11월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에서 내야 땅볼 뒤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엄지가 골절되고 인대까지 파열됐다. 몸 상태를 추슬러 1·2차 스프링캠프를 모두 소화했으나 컨디션이 들쭉날쭉했다. 3월 부진하자 비판 여론이 고개를 들었다.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김도영은 4월 9일 광주 LG 트윈스전(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을 기점으로 살아났다. 이후 꼬박꼬박 홈런과 도루를 적립했다. 21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10도루,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대망의 시즌 10번째 홈런을 터트렸다. 그 결과 4월 둘째 주 조약제약 주간 MVP에 이어 첫 월간 MVP까지 석권했다. 김도영의 활약을 옆에서 지켜본 베테랑 최형우(KIA)는 "말이 안 되는 애(선수)"라며 극찬했다.-수상 소감은."내 커리어(경력)에서 가장 핫했던 한 달이 아니었나 싶다.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 (의식은) 전혀 안 했고 진짜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했다."-KIA 팬들은 '너 땜시 산다'라는 얘길 하는데."장난이더라도 그런 소리를 들으니까 선수 입장에서 행복하다.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멘트가 아닐까 생각한다."-특별히 바뀐 게 있나."초반에 안 좋았을 때 선배님들이나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그분들 말을 하나씩 귀담아듣고 (실전에서) 도움이 되겠다 싶은 건 바로 적용했던 거 같다." -기술적인 변화는 없나."작년 경험을 토대로 비시즌 몸을 만들 때부터 '올해는 이런 식으로 해야겠다'는 나만의 방향성이 있었는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거 같다. 기술적으로 크게 바뀐 건 없다. 다만 중심 이동을 좀 더 편안하게 하려고 스탠스(서 있는 자세)를 약간 좁혔다. 그러면서 타격 전 자세가 심플해졌다."-월간 10-10 기록을 세웠는데."나의 첫 (의미 있는) 기록이기도 해서 약간 기특한 느낌이 있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다. 대단한 기록이 아닌 거 같은 느낌도 있어서 지금은 다 잊어 버렸다."-올 시즌 어디까지 가능할 거 같나."20-20은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거기까지만 목표로 삼고 있다. 풀타임을 한 번도 안 뛰어봐서 내 에버리지(평균)를 모른다. 수치(기록)를 목표로 삼는 건 안 좋다고 생각한다."-이범호 감독이 한 말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을까."스스로를 의심하고 있을 때 '넌 주전 선수'라고 말을 해주신 게 있다. 큰 믿음을 가질 수 있게끔 도와주셨던 말이어서 기억에 남았고, 도움도 됐다. 올해 스프링캠프 때 (부상 회복 문제로) 훈련을 많이 못 해 조급함이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그 말을 해주셔서 마음을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월간 10번째 홈런을 기록했을 때 어땠나."정말 기뻤던 거 같다. 그때 못 쳤으면 (기록 달성이) 어려울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유일하게 홈런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갔었는데 (홈런을 기록하니) 성취감도 느꼈다."-팀 분위기가 상당히 좋아 보이는데."겉에서 보는 것보다 더 좋다. 한 경기에 패하더라도 깊게 안 빠져들고 다음 경기에 이기는 그런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올해는 약간 일을 낼 거 같다."-김도영이 일을 낼 거 같나, KIA가 낼 거 같나."둘 다 낼 거 같다.(웃음)"-잔여 시즌 각오는."다치지 않고 꼭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냥 가을야구가 아닌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가을야구를 짧게 할 수 있는, 그런 팀이 되도록 하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1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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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박석민이 추억하는 '한 경기 9타점' 2015년 9월 20일 롯데전, 그리고 최정 [IS 창원]

"한 경기 9타점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선수 은퇴식을 갖는 박석민이 현역 시절을 돌아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2015년 9월 2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꼽았다. 이날은 박석민이 홈런 3방을 때려내며 홀로 9타점을 쓸어 담은 경기로, 이는 KBO 최초이자 한 경기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박석민은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앞두고 은퇴식을 갖는다. 지난해 은퇴 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코치 연수 중인 박석민은 선수 시절 '친정팀' 삼성과 NC의 맞대결에서 은퇴식을 갖고 팬들에게 정식으로 인사할 예정이다. 이날 박석민은 경기 시구를 맡고, NC 선수단은 박석민의 현역 시절 번호인 18번을 달고 경기에 나선다. 2004년 삼성의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문한 박석민은 삼성에서 10시즌, NC에서 8시즌을 뛰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로 활약해왔다. 삼성에선 2004년부터 2015년까지 뛰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5차례(2005년, 2011~2014년) 이끌었고, FA(자유계약선수)로 옮긴 NC에선 2020년 팀의 창단 첫 우승을 견인한 바 있다. KBO리그 역대 정규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9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박석민은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2회(2014, 2015년) 수상했다. 18시즌 동안 그가 기록한 성적은 1697경기 타율 0.287(5363타수 1537안타) 269홈런 1041타점 882득점. 다만 2021년 7월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문제로 커리어에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당시 박석민은 서울 원정 숙소에서 동료들과 술자리를 가지던 도중 일반인 여성이 합류해 방역 수칙을 어긴 바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으로부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박석민은 2022년에 복귀했으나 활약이 미미했다. 결국 박석민은 2023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 지도자 연수를 받는다. 다음은 박석민과 일문일답Q. 은퇴식을 하는 소감은?NC에서 큰 배려를 해주셨다. 은퇴식을 하게 돼 영광이다. 구단에 감사한 마음 뿐이다.Q.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한 경기에 은퇴식이라서 의미가 큰 것 같다.은퇴식을 만약에 한다면 삼성과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내심 있었다. 구단에서 배려해주셨다. 의미 있는 은퇴식이다. Q. 선수 생활 되돌아본다면 어느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가. 여러 가지가 남는다.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은 6번 했지만 다 기억에 남는다.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2015년 9월 20일)에서 한 9타점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 경기 9타점은 KBO리그 최초 최다 기록이다.) Q. NC에선 서호철이, 삼성에선 김영웅이 박석민의 뒤를 이어 활약 중인데.생각보다 너무 잘하고 있다. 더 잘할 것 같다. 성장 가능성이 정말 큰 선수들이다. (김)영웅이는 (함께 뛰어보지 않아) 잘 모르지만, (서)호철이는 정말 성실하고 연습도 많이 하는 선수다.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 가까이서 본 바로는 예의 바르고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영웅이도 최고의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Q. 은퇴 후에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2월 말에 일본으로 넘어가서 3월 2일부터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출근했다. 직함은 육성 코치다. 메인은 2군에서 활동 중인데, 홈 경기가 있을 때 1군에 가기도 있고, 3군에도 왔다갔다 한다. Q. 지도자를 시작한 계기는?어릴 때부터 일본 야구를 좋아하기도 했고, '일본은 왜 야구를 잘할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지도자를 한다면 일본에서 공부를 하고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본에 잘 갔구나 이런 마음이 많이 든다. (어떤 점이 인상 깊었나) 일본 선수들의 기본기가 엄청 탄탄하다. 어릴 때부터 기본기가 몸에 배있다. Q. 현역시절 선행을 많이 했다. 평소에도 선행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중독인 것 같다. 그런 데에서 희열을 느꼈던 것 같다. 강요하면 안되지만, 우리 후배들도 조금 어려운 사람들 도와가면서 살아가면 어떨까 생각한다. Q. 밖에서 바라본 한국야구는 어떤가.사실 일본에서는 요미우리 구단 경기를 봐야 하느라 한국야구를 잘 챙겨볼 시간이 없었다. NC랑 삼성이 잘하고 있는 것만 알고 있다. Q. 야구선수를 꿈꾸는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반듯하게 클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야구는 못해도 인성적인 걸 항상 강조한다. 아들한테는 잔소리로 들을 수도 있지만 강조하고 있다. Q. 현역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은?은퇴하는 선배들이 하나같이 '유니폼 벗으면 힘들다' 이런 얘기를 하던데 선수 땐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공감한다. 후배들이 안아프고 오래 했으면 좋겠고, '선수가 제일 행복했다'는 걸 많이 느끼고 있다. Q. 강민호 등 동갑내기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강민호와는 일주일 전에 이야기 나눴다. 은퇴식 때 울지 말라고 해서 "울게 뭐있노"라고 대답했는데, 은퇴식 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친구지만 대단한 선수다. 포수로서 활약하는 거 보면 엄청 대단한 선수다. Q. 은퇴식 다가오면서 생각나는 사람은?한 명 뽑기는 힘들다. 어렵게 꼽자면 선동열 감독님이다. 삼성 시절 선 감독님 덕분에 군대 제대하고 기회를 받았다. 그땐 아무것도 아닌 선수였는데, 감독님께서 기회를 줘서 FA를 두 번이나 경험했다. 항상 특별히 더 감사한 마음을 항상 갖고 있는데 표현을 이때까지 못했다. 다른 감독님께도 감사하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Q.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팬들께는 죄송하다. 좋은 모습만 보여드렸어야 하는데 안좋은 모습도 보여드렸던 것 같다. 정말 죄송하다. 팬들한테는 유쾌하고 동네 형 같은 푸근한 이미지였으면 한다. 그러면 만족할 것 같다. Q. 제2의 박석민을 꼽자면? 제2의 박석민이 되면 안된다. '제2의 최정'을 해야 한다(웃음). KIA 김도영이 엄청 잘하더라. 대단한 것 같다. 엄청 잘할 것 같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서 최정 선수에게 한 마디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최정이 있었기 때문에 나 또한 노력하면서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동기부여가 됐다. 앞으로도 500, 600개 홈런 치면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Q.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나.유례없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선수가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선수가 되고 싶다. (롤모델은?) 지도자 롤모델은 딱 한 명 꼽기가 힘들지만, 김기태 감독님을 좋아한다. 남자답고 멋있다. 여기에 나만의 스타일을 입힐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여러 감독님을 모셔봤는데, 감독님들만의 장점만 뽑아내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창원=윤승재 기자 2024.05.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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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코리아에서 빠진 '손가락 부상' 김도영, "내 운명, 뼈에 좋은 건 다 먹어"

"제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메이저리그(MLB) 선수들과 함께 뛸 기회를 놓쳤지만,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은 덤덤했다.김도영은 지난 7일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당초 그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매치에 출전할 팀 코리아 예비 명단에 포함됐다. 팀 코리아는 오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개막 2연전을 치르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의 스파링 상대로 각각 17일과 18일 친선전을 펼친다. 김도영은 KBO리그 대표 유망주지만 몸 상태를 고려, 엔트리에서 빠졌다.김도영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대표팀에) 갔다면 물론 좋은 경험이 됐겠지만 우선 정규시즌이 중요하다. (이범호) 감독님께서도 시즌에 베스트로 들어가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말씀 해주셨다"며 "내게도 그게 플러스 요인이 될 거로 생각한다. 시즌 잘 준비해서 다음 국제대회는 나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지난해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에서 주루 도중 손가락을 다쳤다. 내야 땅볼 뒤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엄지가 골절됐고 인대까지 파열됐다. 검진에서 재활 치료에 약 4개월이 걸린다는 얘길 들었다. 하지만 김도영은 빠르게 몸 상태를 추슬렀다. 호주 캔버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조심스럽게 복귀 시동을 걸었다. 이어 시범경기에도 출전하면서 정규시즌 개막 복귀 청신호를 켰다.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김도영은 "아픈 데 하나 없고 컨디션을 올리는 단계"라며 "밥을 먹을 때마다 영양분을 생각하면서 먹었다. 그런 사소한 것들 때문에 빠르게 복귀하지 않았을까 싶다. 뼈에 좋다는 건 다 먹었는데 내 몸에 아마 멸치 몇천 마리가 있을 거"라면서 웃었다. 이어 "발(중족골 골절)을 수술했을 때는 불안한 게 있었다. 아직도 좀 불안한 게 있는데 손은 아무렇지 않다. (타격할 때도) 왼손은 울리지도 않는다"며 "(다쳤을 때는) 많이 아파서 잘못됐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김도영은 2022년 신인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전국구 내야 유망주로 높은 가치를 자랑했지만, 프로 입단 후 부상이 반복됐다. 2022년 103경기 타율 0.237, 지난해에는 84경기 타율 0.303를 기록했다. 김도영은 "내 에버리지(평균)가 많이 궁금하다. 에버리지가 있어야 다음 목표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첫 시즌부터 풀타임이 목표였는데 뛰지 못했다. 풀타임을 뛰기 전까지는 그게 목표일 거 같다"고 말했다.이어 "기본적으로 3할을 쳐야 좋은 타자라고 인정을 받는다. 3루수라는 위치는 (수비만큼) 타격을 잘해야 한다. 야구라는 게 해도 해도 어려운 거 같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진짜 안 다칠 자신 있다, 이제 다칠 데도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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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빠른 1~3번, 강한 4~6번...틀 재확인한 KIA 타선

"오늘 라인업을 기본 틀로 생각하고 있다."'우승 후보' KIA 타이거즈의 모습이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KIA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전을 치른다.KIA는 올 시즌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힌다. 새로 뽑은 외국인 투수 두 명에 대한 평가가 좋고, 양현종-이의리 등 국내 선발진 역시 으뜸이다. 지난해 부상으로 풀 시즌을 뛰진 못했으나 나성범을 주축으로 최형우-김도영-박찬호 등을 갖춘 타선 역시 정상급이다.좋은 재료를 어떻게 조합할지는 이범호 신임 감독의 몫인데, 14일 시범경기에서 얼추 그 윤곽이 드러나게 됐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소크라테스(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김태군(포수)-이우성(1루수)로 타순을 꾸렸다. 이범호 감독이 부임 초기부터 이야기한 빠른 1~3번 타자와 장거리 타자로 꾸려진 4~6번 타순이 주축이다.14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오늘 라인업을 기본 틀로 생각하고 있다"며 "틀이 있어야 선수도 편하다. 앞 타순에 어떤 선수가 있냐에 따라 선수도 미리 타석을 준비하고 생각해둔다. 시즌 중에도 오늘과 거의 유사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폭의 변화만 둘 뿐 기본 틀은 유지할 거로 보인다. 이범호 감독은 "상대가 좋은 왼손 투수면 한 두 타석을 수정할 것"이라고 전했다.우승 후보라는 기대가 부담스럽진 않을까. 이범호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이승엽 감독과 만났다고 전했다. 그는 "감독이 된 후 선배 감독님들께 인사드리는 차원에서 이번에도 다녀왔다. '축하한다'하시면서 '좋겠다. 멤버가 좋지 않나'라고 하셨다. 그러니 부담스럽더라"고 웃으면서 "두산도 5선발까지 완벽하게 갖춘 팀이지 않나. 잘하라고 해주시고, 자주 보자고 하시며 인사를 마쳤다"고 전했다.약점, 보완점을 고민하진 않겠다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고민한다고 문제가 안 생기는 것도 아니다. 시즌에 들어가 모자라는 부분이 생겼을 때는 선수단 미팅을 하고 풀어가면 된다"며 "벌써부터 고민을 한들 선수들한테만 부담을 줄 수 있다. 지금은 전혀 불안한 부분이 없고, 생겨도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 다 같이 힘을 합쳐서 가면 큰 문제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선수들이 부상을 입지 않게만 조심하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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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LG 보며 독기 품은 '주장' 나성범 "2024년, KIA팬에 우승 선사할 것"

중계 화면을 통해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가을 축제와 LG 트윈스의 우승. KBO리그 대표 외야수 나성범(34·KIA 타이거즈) 자책했다. 그는 그 어느 해보다 독한 마음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나성범에게 2023년은 악몽이었다. 정규시즌 개막 전 출전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왼쪽 종아리 근막이 손상되는 부상을 입었다. 6월 23일 KT 위즈전에서야 정규시즌 첫 경기를 치렀지만, 소속팀 KIA가 한창 5강 진입 경쟁을 하고 있었던 9월 19일 LG 트윈스전에서 주루 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남은 일정을 치르지 못했다. 나성범은 두 번째 부상을 당한 순간을 돌아보며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밖에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열심히 경기 하다가 생각하지도 못한 부상을 당해 너무 당황스러웠다"라고 했다. 당시 KIA는 120경기에서 60승 2무 58패를 기록, 5위였던 SSG 랜더스와의 1경기 밀린 6위였다. 하지만 나성범이 이탈한 뒤 공격력이 약화했고, 최형우·박찬호 등 다른 주축 타자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며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다. 최종 순위는 6위(73승 2무 69패)였다. 나성범은 "정규시즌 초반에도 부상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 다시 부상을 당해서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당시 팀 기세가 좋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나 그 위에 무대에서 PS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그랬다"라고 자책했다. 건강한 나성범은 무서운 타자였다. 그는 출전한 58경기에서 타율 0.365(222타수 81안타) 18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규정타석(446)에는 한참 모자랐지만, 홈런 부문 공동 10위에 올랐다. 타석당 홈런은 0.08개. 2013년 데뷔 뒤 가장 높은 기록이었다. 나성범은 "지난겨울 2023시즌 준비를 정말 잘했다고 자부한다. 느낌도 좋았다.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국 부상도 내 탓"이라고 했다. 안 좋은 기억은 빨리 잊기로 했다. 2023년 PS는 나성범에게 큰 자극을 줬다. 그는 "우리 팀이 경기하는 것도 아닌데,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빠지지 않고 PS를 시청했다. 2년 전, KIA가 우승을 하기 위해 자유계약선수(FA)였던 나와 계약(6년 총액 150억원)했다. 가을 무대에 나가지 못해 KIA팬에게 너무 죄송했다. 내년에는 꼭 오래 야구를 하면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다짐했다"며 이를 악물었다.2024년 우승 도전 의지도 감추지 않았다. LG가 29년 만에 정상에 오른 모습을 보며 느낀 게 많았다. 나성범은 "나조차도 LG 우승 순간을 보면서 여러 감정이 생기더라. 소름이 끼쳤다. 29년 만이다. 정말 의미가 큰 성과였다"라고 했다. 나성범은 이어 "그래서 더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은 우승이었다. 부러웠고, 나도 KIA팬에게 우승을 선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독기가 생기더라"라고 힘주어 말했다. KIA는 지난 10월 28일 홈구장(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팬 페스트 '호랑이 가족 한마당'에서 나성범이 2024시즌 새 주장으로 선임된 사실을 알렸다. 나성범은 이적생이지만, 현재 KIA를 대표하는 타자이자 리더십을 인정받은 선수다. 나성범은 "정규시즌이 끝난 뒤 김종국 감독님께서 직접 요청하셨다. KIA 같은 좋은 팀에서 주장을 맡는다는 건 정말 의미가 크다. (주전 내야수) 김도영이 부상을 당했지만, 마무리 캠프에서 젊은 선수들이 정말 잘 준비했다고 들었다. '내가 끌고 가야 한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모두 제 몫을 다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 안팎에서 도움이 되는 주장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성범은 NC 다이노스 소속이었던 2019년에도 주장을 맡았지만, 정규시즌 초반 당한 오른쪽 무릎 부상 탓에 이탈하며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NC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0년에는 양의지(현 두산 베어스)가 주장이었다. 나성범은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주장으로 우승까지 하면 더 큰 의미가 될 것 같다"라며 "가장 중요한 건 절대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것이다. 2024년엔 KIA팬 성원에 꼭 보답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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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연승 위해 에이스 알칸타라 출격…상승세 KIA 넘을 수 있을까

전반기 막판 9연승으로 7월 전승을 지키고 있는 두산 베어스가 10연승을 위해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출격시킨다.두산은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후반기 첫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을 펼친다.두산은 7월 9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전반기를 마쳤다. 6월까지만 해도 치열한 중위권 싸움 속에 하위권으로 떨어질 위기에 놓였지만, 새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의 활약과 타자 호세 로하스의 부활, 양의지의 각성, 깜짝 스타 박준영의 등장 등에 힘입었다. 9연승 막판 우천 취소가 이어지면서 좋은 분위기 속에 아쉽게 전반기를 마쳤지만, 적절히 휴식 후에 후반기에 들어가는 것 역시 두산으로서는 나쁘지 않다. 전력 핵심이 선발진인 만큼 올스타 브레이크가 적절한 휴식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후반기 막판 곽빈 등 주축 선발들이 우천 취소로 쉰 것도 호재다. 에이스 편대를 나란히 후반기 첫 시리즈부터 쏟아부을 수 있게 됐다.첫 시작은 에이스 알칸타라가 끊는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17경기에서 9승 3패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 중이다. 리그 최고 에이스 에릭 페디(NC 다이노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미 106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매 경기 꾸준하다. 올 시즌 KIA전에서는 2경기 나서 12이닝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다만 KIA의 최근 상승세를 무시할 순 없다. 나성범과 김도영이 합류한 후 KIA 타선은 7월 득점, 홈런 등에서 1위를 달릴 정도로 뜨거웠다. 시즌 내내 중심을 지켜준 최형우에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동반 상승 중이다. KIA 역시 7월 9경기에서 7승 2패로 상승세가 막강했다. 6연승을 달리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패해 연승을 마감했다.KIA는 대체 외국인 투수로 와 KT 위즈와 데뷔전에서 6과 3분의 1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1.42)으로 호투한 마리오 산체스가 나선다. 산체스는 데뷔전에서 노련한 변칙 투구로 KT 타선을 요리해 강한 인상을 남기고 전반기를 마쳤다. 외인 투수 전면 교체를 선택한 KIA로서는 산체스의 후반기 기세에 포스트시즌 도전이 달려있다. 두산이 KIA를 상대로 10연승 혹은 11연승 이상을 기록한다면 이승엽 감독이나 팀 입장에서는 가볍지 않은 기록을 얻게 된다. 10연승은 두산 팀 최다연승 타이기록이다. 또 베어스 감독 데뷔 시즌 최다 연승 신기록인 동시에 KBO리그 국내 사령탑 데뷔 시즌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이어 11연승까지 달성하면 구단 최다연승 신기록, 2008년 제리 로이스터 당시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데뷔 시즌 11연승 기록까지 깰 수 있다. 지난 15일 올스타전에 참가했던 외야수 정수빈은 "연승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최다가 10연승인데 11연승을 해서 감독님께 신기록을 선물하고 싶다"고 다짐한 바 있다. 11연승까지 이룬다면 1, 2위 팀 추격에도 가속이 붙을 수 있다. 두산은 이미 지난 2019년 8경기 차를 뒤집고 통합 우승을 거둔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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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광주] 나성범 2주 후, 김도영은 4주 후 재검···"가볍게 웨이트"

나성범(34)의 복귀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김도영(20·이상 KIA 타이거즈)도 마찬가지다. 김종국 KIA 감독은 25일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앞서 "(나)성범이는 2주 후 재검을 하면 (향후) 스케줄이 나올 거"라면서 "지금 70~80% 정도 좋아졌고 한다. (복귀 시점은) 다음달 말이나 6월 초 정도다. 2주 후 검진 결과가 확실하게 나오면 복귀 날짜나 스케줄을 조정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왼 종아리 상태가 좋지 않은 나성범은 지난 16일 팀 후배 김도영과 함께 일본으로 출국, 현지에서 치료받았다.구단 관계자는 "(두 선수 모두) 일요일(23일)에 귀국했고 어제 정형외과 재검진을 받았다. 나성범은 감독님의 말처럼 2주 후 재검, 김도영은 4주 후 재검 얘길 들었다"며 "나성범은 가볍게 상체 위주 웨이트 트레이닝이 가능하다. 발목을 비롯해 근력 회복 운동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족골 골절로 재활 치료 중인 김도영의 상태도 함께 전했다. 김 감독은 "도영이는 큰 부상이어서 조금 더 있어야 한다. 4주 후 재검진하면 스케줄이 나올 거 같다"고 말했다.구단 관계자는 "김도영은 상체 위주로 가볍게 웨이트 트레이닝하면서 수중 아쿠아 훈련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KIA는 지난 주말 삼성 라이온즈와 홈 3연전을 싹쓸이했다. 시리즈 1차전 2-4로 뒤진 9회 말 터진 최형우의 끝내기 역전 스리런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김종국 감독은 "첫 경기 스코어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어려운 분위기로 갈 거라고 예상했는데 최형우의 홈런 하나가 반등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반겼다.한편 4연승에 도전하는 KIA는 25일 류지혁(3루수) 이창진(우익수) 소크라테스(중견수) 최형우(지명타자) 김선빈(2루수) 고종욱(좌익수) 황대인(1루수) 주효상(포수) 김규성(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작성했다. 선발 투수는 왼손 이의리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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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3경기 2홈런' 김도영, 데뷔 2년 차 돌풍 예고

프로야구 2년 차 내야수 김도영(20·KIA 타이거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김도영은 1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3 KBO리그 시범경기에 1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6-2 승리에 힘을 보탰다.두 번째 타석에서 인상적인 홈런이 터졌다. 김도영은 0-0으로 맞선 3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의 초구를 장타로 연결했다. 낮은 코스로 꽂힌 투심 패스트볼을 주저 없이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겼다. 김도영은 지난해 요키시 상대로 8타석을 소화하며 단 하나의 장타도 때려내지 못했지만 이번엔 달랐다. 두 번째 타석에선 볼넷, 다섯 번째 타석에선 우전 안타로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시범경기 출발이 산뜻하다. 김도영은 지난 13일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도 홈런을 쳤다. 1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의 몸쪽 낮은 코스 147㎞/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걷어 올렸다. 공략하기 까다로운 코스였지만 매섭게 배트가 돌아갔다. 김도영의 시범경기 3경기 성적은 타율 0.417(12타수 5안타) 2홈런 5타점이다. KIA 타자 중 타격감이 가장 좋다. 김도영은 2022년 1차 지명으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대형 유망주다. 광주동성고 시절 공격·수비·주루 모두 빼어난 자질을 보여주며 '이종범의 후계자'라는 얘길 들었다. 지난해 시범경기 타율 1위(0.432)에 오르며 될성부른 떡잎이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LG 트윈스와의 시즌 개막전 1번 타자로 나서며 팀의 높은 기대를 입증했다. 하지만 4월 한 달 동안 극심한 타격 슬럼프(타율 0.179)를 겪었고 결국 벤치 멤버로 밀렸다. 김종국 KIA 감독은 그를 2군(퓨처스리그)에 보내지 않고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 경험을 쌓게 했다. 김도영은 8월 이후 출전한 27경기에서 타율 0.294를 기록, 조금씩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김도영은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타격과 수비 기술을 보완했다. 특히 타격 쪽에 집중했다. 그 결과 시범경기 3경기에서 홈런 2개를 터트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코스를 대처한다는 게 의미 있다. 지난해 김도영은 자신의 스트라이크존을 정립하면서 바깥쪽 낮은 코스 스윙을 자제했다. 자신 없는 코스를 버리고 강점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 13일 두 번째 타석에서 페냐가 던진 바깥쪽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쳤고, 14일 한화전에서도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15일 키움전 1회 초 첫 타석에선 요키시의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펜스 앞까지 뻗는 정타를 만들었다.김종국 감독은 김도영에 대해 "지난 시즌 성적(타율 0.238·3홈런·19타점)이 부족했다고 느낀 것 같다. 전지훈련에서 정말 열심히 훈련했고, 공·수 모두 나아졌다. 슬럼프가 와도 길게 가지 않을 것 같다"라고 웃었다. 김도영은 현재 류지혁과 주전 3루수를 두고 경쟁 중이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오른손목 부상 탓에 재활 치료 중이기 때문에 개막전에선 유격수로 나설 수도 있다. 김도영은 올 시즌 목표로 "일단 감독님께 믿음을 드리고, 주전으로 자리 잡고 싶다. (9월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도 바라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고척=안희수 기자 2023.03.1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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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관심? 김도영 "성장한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김도영(20·KIA 타이거즈)은 2023년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주전 도약과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이다. 김도영은 지난 시즌(2022) 초 가장 주목을 받은 신인이었다. 고교 시절 공·수·주 능력을 모두 갖춘 내야수로 평가받았고, 2022년 1차 드래프트에서 KIA의 지명을 받았다. '제2의 이종범'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김도영은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1위(0.432)에 오르며 기대감을 높였다.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1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도영은 이내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3~4월 출전한 22경기에서 타율 0.179에 그친 뒤 벤치로 밀렸다. 2022시즌 타율 0.237 3홈런 19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김도영은 현재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진행 중인 KIA의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토스배팅에서 연달아 호쾌한 타구를 날리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과 필라테스를 병행하며 코어를 강화한 노력이 결실을 얻는 것 같다. 김도영을 향한 관심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게 사실이다. 현재 KIA 캠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수는 1라운더 신인 투수 윤영철이다. 김도영은 "지난 시즌 못했으니 기대치가 낮아졌을 것이다. 섭섭하지 않다. '이제는 내 실력과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고 전했다. 김도영은 이어 "고교 시절엔 경험하지 못한 해외 전지훈련을 소화한다. 프로 선수가 됐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재밌을 것 같고, 신난다. 지난해 이맘때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크다"며 웃었다. 김도영은 지난해 실패를 자양분으로 삼았다.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었던 그는 "타격 폼을 자주 바꾸면서 타석에서 헤맸던 게 사실이지만, 시즌 막판에는 정립한 폼을 유지했다. 생각해보면, 고교 시절과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더라. '원래 타격 폼으로 돌아가게 돼 있다'는 선배들의 말이 맞았다. 다가올 시즌에는 흔들리지 않고 이 폼을 유지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도영은 내야진 선배 류지혁과 박찬호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류지혁이 자신감을 북돋우는 말을 자주하는 편이라면, 박찬호는 직설적으로 문제점을 지적한다고 한다. 김도영은 올 시즌 류지혁과 주전 3루수를 두고 경쟁한다. 자신의 주 포지션(유격수)을 되찾으려면 박찬호도 넘어서야 한다. 하지만 이들은 김도영에게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군이다. 지난 시즌에는 초반부터 부진한 탓에 자신감이 떨어졌다. 김도영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생각이다. 주전 경쟁뿐 아니라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승선을 위해서 4~5월 성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도영은 "일단 김종국 KIA 감독님께 나에 대한 믿음을 심어드리고, 주전으로 자리 잡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아시안게임 출전도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시즌 초반 자리를 잡으면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2023.02.0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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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두산 신인왕... 정철원 "김광현 선배같은 투수 되겠다"

강속구 셋업맨 정철원(23·두산 베어스)이 2022년 프로야구 최고의 신인으로 뽑혔다. 정철원은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총 107표 중의 74표를 득표, 김인환(한화 이글스·24표) 등 경쟁자들을 제치고 생애 한 번뿐인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두산 선수로는 2010년 양의지(35) 이후 12년 만의 수상이다. 그는 올 시즌 58경기 72와 3분의 2이닝을 투구하면서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를 기록했다. 23홀드는 데뷔 시즌 역대 최다 기록이다. 두산은 9위로 고전했지만, 승리 기회마다 등판한 정철원의 힘으로 뒷문 걱정을 덜었다. 정철원은 순수 신인이 아니다. '중고 신인왕'이 탄생한 건 2016년 신재영(당시 넥센 히어로즈) 이후 6년 만이다. 지난 2017년 이정후(키움) 이후 5년 연속 순수 신인들이 신인왕을 수상했다. 올 시즌 역시 김도영·문동주 등 대형 유망주들이 신인왕을 노렸으나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건 정철원이었다. 그는 지난 2018년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에 입단했지만, 1군에서 1구도 던져보지 못하고 2019년 11월 육군 8군단 포병으로 입대했다. 지난해 제대했고, 올해 5월 1일 드디어 1군에 콜업돼 6일 데뷔전을 치렀다. 4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이 빨라진 직구 구속이 그의 무기였다. 데뷔전 기록했던 최고 구속이 시속 152㎞. 올 시즌 평균 시속 148.8㎞(스포츠투아이 기준)에 달했다. 직구를 500구 이상 투구한 국내 투수 중 그보다 빠른 공을 던진 건 키움 안우진(시속 152.6㎞)과 LG 트윈스 고우석(시속 152.5㎞)뿐이다. 구속 이상으로 눈에 띈 건 그의 당당함이다. 올 시즌까지 두산을 이끌었던 김태형 전 감독은 평소 "피안타를 두려워 말고 직구를 당당하게 꽂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건희, 곽빈, 최승용 등이 김 감독의 지론에 맞게 투구한 결과 호투했고, 정철원 역시 스트라이크를 꽂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야구는 어릴 때부터 해온 일이다. 프로 무대라고 겁먹지 않고 하던 대로 던졌다. 감독님이 그 모습을 좋게 보신 것 같다"고 했다. 정철원은 수상 후 "(함께 뛴) 두산 선수들, 직원분들, 감독님, 코치님, 단장님, 사장님께 감사드린다. 엄마, 아빠, 동생들, 하늘에 계신 할머니 그리고 두산 팬분들께 정말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신인왕 경쟁 상대인 (김)인환이 형이 있어서 나도 더 분발하고 노력했다. 시즌 끝까지 아프지 않고 완주하려 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따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1군 무대 첫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디딘 정철원은 새 사령탑 이승엽 감독과 함께하게 됐다. 정철원은 "감독님께서 날 좋게 봐주셨다. 감사드린다. 아프지 않고 올해보다 더 잘하는 선수라는 걸 보여드리겠다"며 "안산공고 선배인 (김)광현 형처럼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공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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